“교사가 되어 제자들을 돕는 것이 꿈이었어요. 17년간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농촌 읍·면 지역 학교에서 줄곧 교사로 근무하며 창의적 융합 교육을 펼쳐온 공로로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한동규 교사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교단에 선 이후 지금까지 만나온 제자들이 이 상을 준 것 같다”며 “첫 마음 변치 않고 계속 제자들 꿈을 지원하는 교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편집동에서 열린 ‘2021년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박미화(대구가창초), 권순학(인천 덕적중), 박영란(김해 관동초), 정호근(서울 보성고), 정해경(증평초 병설유치원), 한동규(당진 합덕중) 교사. /이태경 기자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제정·시상하는 ‘2021년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편집동 조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올해의 스승상은 제자 양성과 교육 발전에 헌신해 사회의 귀감이 되는 교사들을 발굴하고 그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에 제정한 상이다.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233명의 선생님이 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 표창과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이날 영예의 수상자는 정해경(59·증평초 병설유치원), 박미화(49·대구가창초), 박영란(61·김해 관동초), 권순학(59·인천 덕적중), 한동규(43·당진 합덕중) , 정호근(50·서울 보성고) 교사 등 6명이었다.

유치원 교육과정 개선과 교원 전문성 향상에 공헌한 정해경 교사는 “아이들을 더욱더 사랑하고 교육 발전을 위해 더 헌신하라는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끈 박미화 교사는 “문화 예술 교육으로 학생들의 마음에 다가갔다”고 했다.

소외 계층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40년간 교수·학습법 연구와 수업 혁신에 힘써온 박영란 교사는 “아이들 스스로 배움의 눈을 뜨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한길을 걸어왔고, 내일도 변함없이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덕적도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끌어올리고 교과와 지역사회를 연결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권순학 교사는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좋은 교사가 되자고 다짐했고 ‘나는 프로야. 아마추어가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프로 교사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명가이자 과학 교사로서 수많은 제자를 발명가로 키워온 정호근 교사는 “과학자와 공학자가 돼 다양한 연구와 창업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더욱 성장해 세계를 이끄는 인물들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께서 베풀어오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우리의 교육을 새로운 미래 교육으로 열어가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선생님들은 우리 교육을 지탱하는 초석이자 희망이며, 교육이 기본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인재 강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의 스승상 심사위원장인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모임인 ‘한올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