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를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들. /뉴스1

배달 산업이 성장하면서 도로를 달리는 라이더(배달원)와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지도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라이더 입장에서는 일분일초라도 빨리 배달해 배달 건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아찔하게 운전하는 라이더가 적잖아 일반 시민들은 과거보다 부쩍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오토바이를 큰 위협으로 느끼는 보행자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대구경찰청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꼽은 안전 위협 교통수단이 이륜차(44.6%)라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도 라이더의 43%가 최근 6개월 안에 교통사고를 겪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지난 2022년 공개했다. 라이더 역시 교통사고의 큰 잠재적 피해자다. 음주 운전, 난폭 운전, 신호위반 차량 등과 충돌해 다치거나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대 여성이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배달 기사를 숨지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라이더 개인이나 노조 등 단체, 배달 플랫폼 기업, 정부·지자체 등이 본격적으로 배달 질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부분 배달 대행 업체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은 신규 라이더가 왔을 때 산업 안전 보건 교육을 듣게 한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곳곳에 만든 이동 노동자 쉼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교육을 활성화하자고 말한다. 배달원 등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전국에 60여 곳이 있다. 한 라이더는 “조금 느려도 안전하게 배달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팀장=정한국 산업부 차장대우

조유미·김윤주 사회정책부 기자

김민기 스포츠부 기자

한예나 경제부 기자

양승수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