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뉴스1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의 교수가 됐다.

6일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은 지난 1일부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임용됐다. 임상교수란 서울대학교기금 교수운영규정 및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에 의거해 학생 교육, 훈련, 연구, 진료사업 및 기타 국민 보건 향상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자리다. 다만 정 전 청장은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하지는 않는다.

정 전 청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9월 차관급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지냈다.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2년4개월간 방역 정책을 이끌었다. 유행 초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는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가 화제가 됐다.

다만, 문재인 정부 코로나 방역 정책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방역정책과 관련한 비판도 받았다. 정 전 청장은 퇴임 직전인 지난해 5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방역을 했냐’는 질문에 “과학 방역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했다.

정 전 청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정 전 청장의 분당서울대병원 취업에 대해 ‘취업승인’ 결정을 했다. 취업승인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법에서 정한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될 경우에 내려진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자격증, 근무경력 또는 연구성과 등을 통해 전문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취업 승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