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인 가운데 괴산댐 하류 지역이 침수돼 있다.(독자제공)/연합뉴스

충북 괴산군이 15일 괴산댐이 물이 넘치자 하류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괴산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괴산댐의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괴산군은 오전 5시30분쯤부터 전 군직원 비상소집 명령을 내린 뒤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사흘째 이어진 폭우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이다. 사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제공하는 괴산댐 실시간 영상 캡처./연합뉴스
충북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15일 오전 댐 아래 수전교와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괴산군 제공)/뉴시스

전날부터 홍수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의 수위도 7.84m까지 올라 불정·감물·장연면 저지대 마을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로써 대피한 주민은 664가구 1168명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괴산댐 만수위는 135m 65㎝이다. 현재 괴산댐에는 최대 방수량(초당 2700t)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고 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지던 괴산댐 월류는 이날 오전 9시 22분쯤 멈췄다.

괴산군 관계자는 “시간당 30∼8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하천 주변이나 저지대에 사는 군민들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내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경북 문경시 비 피해 모습.(독자 제공)/연합뉴스

괴산군 뿐 아니라 제천에서도 전날 오후 6시 30분쯤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인 명암마을 주민 16가구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충북도 재난대책본부는 “폭우로 괴산, 제천, 충주 등 8개 시군에서 모두 3171가구 7939명이 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괴산댐은 괴산군 칠성면에 소재하고 있다. 남한강 지류인 달천강에 축조된 댐이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400㎜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린 충북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충북에는 청주 392.7㎜를 비롯해 제천 355.6㎜, 괴산 349.5㎜, 음성 342.5㎜, 증평 339.5㎜ 등 평균 305.3㎜의 폭우가 쏟아졌다.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이날 청주에는 오전 11시 기준 219.6㎜의 폭우가 쏟아졌다/뉴시스
1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저지대가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청주에는 198.2㎜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뉴시스

청주를 가로지르는 무심천 수위도 급상승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지점의 홍수특보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한 데 이어 오전 4시 10분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낙석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5시 28분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도로 옆 비탈면에서 돌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됐고, 1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 20분쯤 중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인근 터널 앞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면서 화물차를 덮쳐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앞서 14일 오후 10시 58분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무궁화호가 선로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하면서 열차 7량 중 6량(기관차 1량, 객차 5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