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1일 오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나 이는 잘못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한지 22분만에 오발령 사항임을 알렸으나 이른 아침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알림을 전달받았던 출근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쯤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종로구와 성동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로에 사이렌을 울려 경계경보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경계경보 발령 22분 만인 7시3분쯤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정정했다.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대에 울린 서울시의 잘못된 경보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출근 준비 중에 재난문자를 받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대피하라는 문자는 처음이라 자고 있는 가족들을 다 깨웠다”며 “출근을 해도 되는 건지, 대피는 어디로 해야 될지 우왕좌왕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27)씨는 “집 밖에 사이렌 소리까지 크게 울려 정말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가방에 페트병 생수와 휴대폰 보조배터리만 얼른 챙겨 인근 왕십리역으로 대피했다”며 “오발령 안내를 받고도 한동안 불안해서 역을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선 이날 오전 6시43분~48분 5분간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사이렌 소리에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해보려는데 접속 안되니까 무섭더라” “사이버 테러인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는 현재 정상 접속 된다.
서울시에만 경계경보가 내려지자 인천과 경기 등 인근 지역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선 “북한이 코앞인 파주엔 왜 안내문자를 안보내주냐” “서울 사는 친구들은 난리인데 인천은 잠잠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북한이 미사일 쐈는데 왜 서울만 챙기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했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역시 “서울시는 경보 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서울시가 이날 오전 보낸 위급재난문자는 잘못 발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군은 발사체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