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는 제품에 비해 비싼 반려동물 상품을 두고 일각에서 ‘상술 논란’이 이는 와중에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제품뿐만 아니라, 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서비스도 새로 나오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게 어려웠던 크루즈나 고속열차, 숙박업소 등에서도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는 이른바 ‘펫 프렌들리 존’이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반려견과 함께하는 울릉도 크루즈 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지난 18~19일 1박에 25만원씩을 내고 반려견 49마리와 보호자 70명이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다녀왔다.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게 숙박업소를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 전남 순천에서 한옥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43)씨는 “반려견 출입이 가능해야 고객들이 몰릴 것 같아 지난달 펜션을 개업하며 7000만원을 들여 동물들이 놀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면서 “반려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가능한 기업 역시 늘고 있는데, 인재 채용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현재 146개 기업이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 동반 증명 사진관, 반려견 놀이기구와 세족실·배변처리실 등이 설치된 반려견 친화 주택 등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제품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이었지만 올해 4조5786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