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 XBB.1.5 변이가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6건과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는 지난해 10월 초 국내 유입 사실이 알려졌으나, XBB.1.5의 경우 XBB의 하위변이여서 통계에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었다.

XBB.1.5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다. 최근 미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내 전체 신규 감염 사례 가운데 XBB.1.5가 차지하는 비율이 40.5%나 된다. 앞선 24일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XBB.1.5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변이에 비해 면역 회피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1.5는 다른 변이보다 스파이크(돌기)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은 이 스파이크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는데, 스파이크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백신의 힘은 약해진다. XBB.1.5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최근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과학저널 셀(Cell)에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며 “XBB 하위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을 갖춰 위협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