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22일 광화문광장자문단 회의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낸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 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했다”며 “붉은악마가 안전 관리 계획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사용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 전반 붉은악마가 '우리 다시 함께' 라는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6.14/뉴스1

붉은악마 측은 안전 요원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90여 명)의 3배 이상인 340여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주 무대도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당초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더 넓은 육조 광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경찰이 출동할 수 있는 이동 통로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서를 냈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에도 21일 안전관리 계획안을 냈지만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반려된 뒤 내용을 보완해 이날 계획안을 다시 제출한 끝에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종로구가 안전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킨 뒤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사용 허가 결정을 내렸다.

붉은악마는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붉은악마 측은 “거리 응원이 열리는 날 1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전한 거리 응원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시와 구청 등 직원 276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을 임시 폐쇄하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 조치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 4곳에는 안전요원을 평소(12명)보다 4배 이상 많은 53명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응원전이 끝나는 시간에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고, 막차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경찰도 안전 관리를 위해 거리 응원이 열리는 날 기동대 10개 부대(약 600명) 안팎과 10여 명의 특공대를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