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해왔던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이 주말인 오는 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애도를 위한 촛불 집회를 열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촛불행동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등에 “믿을 수 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연대와 추모의 마음을 모아달라”며 13차 촛불 집회 공지문을 올렸다. 집회는 정부가 지정한 국가 애도 기간의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촛불행동 측은 집회 장소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사용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촛불행동은 이른바 ‘조국 백서’를 집필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상임대표를,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냈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이 집회를 예고한 곳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같은 날 집회를 추진했다가 취소한 지역이다. 본래 한국노총은 오는 5일 정오에 서울 시청역 주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삼각지역으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집회 참가 인원은 5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국노총 측은 지난달 31일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한다”고 했다.

촛불행동 측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9일에도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고,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해 오후 8시 10분쯤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6만~7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부는 참사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애도하며 자중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 당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소요와 시위로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런 참극을 앞에 놓고 시민들의 정당한 시위를 비난의 도구로 삼을 수 있는지 묻게 된다”며 “정부 비판 집회를 막을 병력은 있고 국민을 지킬 경찰은 없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