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한 주택 앞마당에서 호저가 나타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확산하자 포획팀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의 한 주택 앞마당에 산미치광이(호저)가 나타나 행정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2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산미치광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포획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미치광이를 봤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목격자는 “성산읍이나 표선읍 쪽에서 산미치광이 키우다 잃어버린 사람 있느냐”며 “퇴근 후 집에 오다가 다른 세상에 온 줄 알았다”고 했다. 목격자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주택 앞마당에 산미치광이 한 마리가 위협을 느낀 듯 온몸을 뒤덮은 가시를 바짝 세우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한 주택 앞마당에서 호저가 나타났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확산하자 포획팀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 산미치광이가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동물원 측에서 조천읍사무소에 들개가 울타리를 부숴 산미치광이가 도망갔다는 피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동물원에서는 총 10마리의 산미치광이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사라진 개체는 총 두 마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에서도 수색에 나섰지만 포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미치광이들은 한 달 가까이 제주도를 떠돈 것으로 보인다.

산미치광이는 몸통이 가시 털로 둘러싸여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훨씬 크다. 몸길이 60∼90㎝, 꼬리 길이 20∼25㎝로 소형견이나 중형견 정도의 크기다.

산미치광이(왼쪽) 공격으로 얼굴과 몸에 가시가 박힌 브라질 강아지 '토르'. /조선DB·페이스북 Adriano Bertoline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지에 서식하며 긴 가시털이 특징이다. 적이 접근하면 가시를 바짝 세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그래도 물러나지 않으면 직접 돌진한다. 느슨하게 박혀있는 가시는 적의 몸에 꽂힌다. 지난 2월 산미치광이에게 덤볐다가 얼굴이 가시로 뒤덮인 브라질 강아지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먼저 건드리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산미치광이를 발견하면 민원콜센터(120번)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