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인도 뉴델리 팔람 군 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영부인이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후 16년 만이었다. /조선DB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복과 수제화 등을 구입하면서 수백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조선닷컴 보도와 관련 “이 정도면 김정숙 게이트”라고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조선닷컴 보도가 나오기 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숙 여사가 의류나 장신구를 사비로 구매하는 건) 임기 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5년 동안 진행했던 내용”이라며 “사비는 카드로 구매했다는 이야기”라고 했었다.

전 전 의원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가 직접 옷을 리폼해 입었다’ ‘스카프를 블라우스로 만들어서 입었다’ 등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는 “리폼 매직”이라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은 “늘 국민을 고민하게 만드는 고민정 의원이 김정숙 사치 부림에 한 마디 했다. 김정숙 여사님 모친이 포목상을 했기에 재주 좋고 감각이 있어 옷을 직접 리폼했단다”라며 “옆에서 리폼하는 것도 고민정이 아주 많이 봤단다. ‘사비 썼다’며 그 흔한 영수증 한 장 없던 청와대 부대변인처럼 그렇게 리폼을 수없이 했다는데 리폼한 의상 한 벌 제시하질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고민정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쳐도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저런 옷들이 리폼 의상이라면 ‘리폼계의 대장금’이 김정숙이라는 말이다”라며 “김정숙 리폼 매직. 영부인의 새역사를 썼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오늘 나온 뜨거운 ‘김정숙 뉴스’는 ‘리폼 대장금’은 오로지 현찰만 썼다는 거다. 무형문화재 김해자 누비장이 증언하길 누비 두루마기 등 한복 6벌 구입에 700만원을 지불했단다”라며 “그런데 전액 ‘캐시 온리’ 현찰로 지불했다는 거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이 이쁘다니까 그 자리에서 벗어준 이 누비옷 3백만원이란다. ‘내돈내산’ 했으니까 당장 그 자리에서 선물한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신발 15켤레 구입한 곳에서도 모두 ‘현찰 박치기’를 했단다. 구두 값이 한 켤레 20-50만원이면 30만원으로 평균 잡아도 450만원을 현찰로 지불한 거다”라며 “요즘 신용카드 안 쓰고 현찰만 쓴다? ‘눈먼 돈’ ‘꼬리표 뗀 돈’ ‘이상한 돈’ ‘검은 돈’ ‘떳떳지 못한 돈’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남편 월급이 1500만원인데 저 두 군데서만 쓴 돈이 거의 한 달 월급이다. 매우 수상하다 못해 괴이쩍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재산은 1억 5000만원(전년보다 1억 1400만원 증가) 가까이 늘어났다고 신고를 했다”라며 “이 정도면 ‘김정숙 게이트’죠?”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을 비판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진주 반지를 돌려낀 모습.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전 전 의원은 지난 26일에는 김 여사가 2020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불우이웃성금 모금 행사에서 끼고 있던 진주 반지 알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성금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 카메라를 의식해 진주 반지를 돌려낀 거다”라며 “본인도 떳떳지 못한 일인 줄 알았다는 거다. ‘김정숙 세금 사치스캔들’ 이건 빙산의 일각이겠죠?”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현금으로 한복과 수제화 등을 구입한 것과 관련 “여사의 사비를 현금으로 쓴 것”이라면서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