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진주 반지를 돌려낀 모습.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청와대가 최근 특수활동비와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 등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 항소하면서 과거 김 여사가 행사에서 착용했던 반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고가 명품 옷을 입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금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내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20년 12월 4일 국내 주요 기부금품 모집 및 나눔단체와 각 단체 홍보대사 및 기부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영상을 보면 당시 김정숙 여사는 알이 큰 진주 반지를 끼고 있었다. 하지만 성금봉투를 넣을 땐 알이 없는 반지를 끼고 있다.

알고 보니 반지를 돌려껴 알이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 성금봉투를 넣을 땐 반지가 부각되어 보이기 때문에 돌려낀 것으로 보인다.

김정숙 여사가 진주 반지를 돌려끼기 전의 모습. /한국정책방송원(KTV) 유튜브

전 전 의원은 “요즘 이 김정숙, ‘사치 스캔들’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모금 행사에 갔는데 초호화 파티용 성장(盛裝)을 하고 왔다. 그리고 왼손 약지엔 큼직한 진주 반지에, 손목에 팔찌를 두 개나”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성금봉투를 넣을 땐 진주 반지가 없어졌다. 카메라를 의식해 진주 반지를 돌려낀 거다”라며 “본인도 떳떳지 못한 일인 줄 알았다는 거다. ‘김정숙 세금 사치스캔들’ 이건 빙산의 일각이겠죠?”라고 했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김정숙 여사 의상 비용 등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청와대는 “국가 안보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언론 보도 사진 등을 통해 김 여사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입은 옷과 액세서리 등을 정리한 후 이에 사용된 예산을 추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