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역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1일 공식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3월 1일을 한민족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로 기념하고 있다. 1919년 3월 1일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날이다. 세계는 한민족이 독립과 자유를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국권을 지키기 위해 지금 러시아의 침략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침략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도시를 폭격하며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언어, 역사와 문화를 왜곡비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권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했다.

대사관은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지역명이 러시아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되어 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 주실 것을 간청드린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지명 표기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국립국어원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지명에 대한 표기 원칙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9개 지역명의 러시아식 발음과 우크라이나식 발음을 비교해 표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크이우’,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크림반도’ ‘니콜라예프’는 각각 ‘크름반도’ ‘므콜라이우’, 서부에 있는 ‘리보프’는 ‘르비우’, 북동부에 있는 ‘체르니고프’, ‘하르코프’는 각각 ‘체르느히우’ ‘하르키우’, 동부에 있는 ‘루간시크’는 ‘루한시크’, 남부에 있는 ‘드레프르’ 강은 ‘드니프로’ 강, ‘키예프 루시 공국’은 ‘크이우 루시 공국’으로 불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