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진 중 하나. 작성자의 집 문을 열자, 바로 옆집(빨간색 원)이 쌓아 놓은 짐들이 보인다. 이 중에는 음식물 쓰레기(파란색 원)도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빌라 복도를 개인 공간처럼 사용하는 이웃 때문에 고통을 받는 한 신혼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빌라 복도에 나온 쓰레기, 개인 물품 적재 등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최근 결혼한 새댁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결혼하면서 이 빌라에 (들어)왔다”며 “처음 집 보러 왔을 때도 옆집의 탄산수 박스가 집 앞에 있었지만, 빈집이라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입주 이후 옆집의 행태가) 오히려 더 심해졌다”며 “아기 물티슈, 기저귀, 생수가 몇 박스씩 쌓였고, 별도 선반도 마련해서 양파도 놨다”고 했다.

A씨는 “빌라 복도 구조상 우리 집에도 피해가 생긴다”고 했다. A씨와 옆집은 기역(ㄱ)자 형태로 있어 마주 보는 집보다 공유하는 복도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씨는 문을 열 때마다 옆집이 쌓아 놓은 짐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이제는 음식물 쓰레기에 빈 종이 상자도 집 앞에 놓더라”며 “다른 재활용 쓰레기도 있다. 아주 난리”라고 했다. “심지어 우리 집은 2층이다. 내려가면 바로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다”고 부연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집 문을 열자마자 옆집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보인다. 또 개인 공간처럼 선반을 가져다 놓고 기저귀, 물티슈, 생수 등을 적재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옆에는 유모차도 보인다. 이를 두고 A씨는 “유모차는 매번 집에 들여놓기 힘드니까 차라리 이해한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선반까지 둔 걸 보면 보통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너무 했다”, “복도 형태를 보면 여러 세대가 함께 쓸 텐데, 뻔뻔하다”, “문 열 때마다 보이면 정말 스트레스일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아 비판했다. 일부는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해라”, “관리사무소나 단지에 꾸준히 말해야 할 문제”라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빌라 복도와 같은 공용 공간은 화재 발생 시 소방 통로나 대피 공간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해당 공간에 개인 물품을 적재하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이 법률은 피난 활동에 장애가 없는 것을 목표로 해 자전거 등 일시 보관 물품은 예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