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 /인스타그램

거짓 암투병 논란에 휩싸인 가수 최성봉이 라이브 방송을 하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성봉은 12일 오후 2시경 한강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최성봉은 영상 설명을 통해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며칠 동안 악플을 읽으며 엄청난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매일 극단적 선택 충동을 억누르며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매우 우울하고 공황으로 글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제 마지막 글을 적는다”고 했다.

이어 “이 글을 쓰면서 어릴 적부터 보이지 않는 노력과 매사에 언제나 충실하고 일반 사람처럼 사람답게 살려고 발버둥친 게 그저 허망한 세월로 느껴진다”라며 “저도 사람이고, 스스로 방어하고, 스스로 공격하고, 때론 사람의 결핍, 사랑에 대한 결핍이 가득차 외로움, 고독의 늪에서 혼자 허우적 거리며 눈물을 쏟아내곤 한다”고 했다.

최성봉은 “이 세상을 엄청나게 원망을 하면서 그래도 올바른 길로 살려고 정말 애써왔다. 2011년 오디션 준우승 이후 2주 만에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을 때도 살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제 제 운명은 여기까지라고 본다. 그동안 저를 위해 보살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후 영상 말미에는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는 장면이 나왔고 그대로 방송은 종료됐다.

이번 의혹은 지난 7일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가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씨는 “최성봉에게서는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환자복 역시 대학 병원에서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보통 병원명이나 로고가 명확하게 찍힌 환자복을 쓴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말 최성봉이 한 여성 팬에게 당일 만남을 제안했다며 관련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성봉과 여성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강남 언주역에서 만났고 최성봉이 여성을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성봉은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진단서를 공개한 뒤 “이씨는 제 암투병에 대한 내용을 의심하고 제게 연락해왔다. 입증자료를 보내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유와 겁박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병원복은) 선물로 받은 것이고 병원에 찾아오시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었다”라며 “(여성과는) 상담을 위해 만났고 40분 정도 대화 후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튜버 이진호가 11일 첫 영상을 공개하기 전인 지난 6일 최성봉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여기에는 최성봉이 앞서 했던 말을 바꾸거나, 술·담배를 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최성봉은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