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의 한 장면. /넷플릭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 나오는 병영 내 가혹행위에 대해 국방부가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다. 국방부는 “병영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드라마 D.P.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D.P.에는 후임병에게 방독면을 쓰고 자게한 뒤 물고문하기, 못이 박혀있는 벽으로 후임병을 강하게 밀쳐 상처 입히기, 어려운 형편의 후임병에게 도착한 어머니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읽으며 모욕주기, 야간 근무 중 후임병에게 자위행위 강요하기, 단체 집합 후 폭언 및 구타 등의 가혹행위가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국방부는 드라마 배경이 된 시기와 현재의 환경이 달라진 만큼 최근에는 이런 가혹행위를 은폐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국방부의 답변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공군·해군에서 여군 부사관들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육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도 국방부가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부실급식 논란 등도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 장병 부실식사 제공 논란이 올해 4월에 있었다. 병영환경이 대체 어떻게 바뀌었느냐”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최근에 일어난 성범죄로 인한 여군들의 극단적 선택은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했다. “아직도 성추행과 성폭력이 발생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2021년인데 뭐가 바뀌었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