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일 요양병원에서 화투 치는 의료진의 사진을 공유하며 "경외심을 느낀다"고 했다. /트위터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마주앉아있다. 요양병원의 평범한 모습인가 싶지만 이들 사이에 깔린 담요와 화투장들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 탓에 면회도 어려운 요즘, 할머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무더운 방호복을 입고 시간을 보내는 의료진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다.

1일 트위터에는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곧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초반에 고마워했던 부분들을 당연시하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 다시금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 “의료진이 마음도 치료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며 의료진을 칭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돌봄과 연대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작은 노력이 절대 아니다”라며 더운 날씨에도 방호복을 입고 일해야 하는 의료진의 노고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간호사 한 명이 1인당 평균 5명의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 방호복 입으면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저렇게 앉아있는 건 자신의 생명을 갈아 넣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와중에 의료진은 피박, 할머니 화투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서는 요양병원 입소자 혹은 면회객 둘 중 하나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접촉 면회가 가능하지만 4단계에서는 방문 면회가 금지된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에는 3단계가 시행 중이며 경남 김해·함양, 강원 강릉·양양 등 일부 지역도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일 요양병원에서 화투 치는 의료진의 사진을 공유하며 "경외심을 느낀다"고 했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