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한 유명식당을 다녀온 여행객이 지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식당의 음식 재활용 장면"이라며 올린 사진./인터넷 캡처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그대로 육수통에 넣었다가 꺼냈다가를 반복해 제공했다가 구설에 오른 부산의 A식당 측이 사죄 뜻을 나타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의 A식당 측은 지난 18일 육수 재활용 사실을 지적한 글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자 해당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과 글을 올리고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A식당 측은 이 사과문에서 “먼저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여러분의 지적으로 저희 식당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선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오후 3시 이후 문을 여는 이 식당은 지난 19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데워달라고 하자 육수와 내용물 그대로를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며 데워 그대로 손님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실려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는 글과 함께 당시 주문한 어묵탕과 영수증 사진, 육수 재활용 장면을 담은 동영상 캡처 사진 2장을 올렸다.

이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 중구 측이 지난 19일 오후 현장 점검에 나서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A식당 측은 이날 구청의 현장 조사에서도 손님이 먹던 육수 재활용 등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고 확인서도 썼다. 이에 따라 중구 측은 20일 A식당에 대해 1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에 수사를 의뢰했다.

A식당은 중구 남포동의 오래 되고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이다. 가게 간판에는 ‘60년 전통'이라고 적혀 있다.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는 곳으로 관할 지자체가 인정한 ‘안심식당’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안심식당 인증은 코로나 상황에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9월쯤부터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선 “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수십 년 영업한 맛집이자 안심식당이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넣어 토렴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