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 236회 출연 모습/TV조선


충남 천안시와 천안시체육회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이봉주 마라토너’를 돕기 위해 나섰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한 천안시 간부공무원들과 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천안 출신 이봉주 선수 돕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천안시 체육회도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 선수를 돕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이자 천안의 대표적인 체육인인 이봉주 선수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다”며 “체육인들이 한마음으로 이 선수를 돕기 위해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선 시 간부공무원과 노조, 체육회 임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이 선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체육회는 그의 업적과 안타까운 투병사실을 알려 많은 이들이 그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도록 이봉주 선수 이름을 건 전국단위 마라톤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천안시와 천안시 체육회는 이 선수를 돕기 위한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봉주 선수가 하루속히 쾌차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봉주 선수가 제105회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를 제패하고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AP

충남 천안 출신인 이봉주 선수는 성거초등학교와 천성중학교를 졸업했다. 이 선수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많은 대회에서 수상하며 국민 영웅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런 공로로 천안시는 2001년 이 선수의 고향 집 군도 10호선을 ‘이봉주로’(路)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대전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서 만 39세 나이로 은퇴했다.

예능에서 활약하던 이봉주 선수는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불치병 투병 사실을 전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편히 눕지도 못하고, 걷는 것 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힘든 투병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봉주는 다행히도 안정을 찾아가는 상태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그는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쨌든 마음뿐”이라며 “마라톤처럼 이겨낼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