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경기도가 정책 홍보 과정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 캐릭터를 패러디한 것에 대해 사과 입장문을 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홍보기획관실에서 제작한 디지몬 애니메이션 관련 패러디 콘텐츠로 불쾌해했을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2차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점에 대해 질책을 받게 됐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콘텐츠로,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했다.

경기도가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과정에서 홍보물에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을 패러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중 위쪽은 경기도가 지난 1일 트위터 공식계정에 올린 홍보물. 아래 사진은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의 한 장면.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는 “해당 콘텐츠는 지난 1일 시작된 2차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을 홍보하기 위한 카드뉴스”라며 “다양한 신용카드와 지역화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카드를 선택하는 모습의 애니메이션 패러디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이 일러스트 작업을 했고 콘셉트만 인용해 문제없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따끔한 질책을 보내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경기도는 지난 1일부터 공식 트위터에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방법을 알려주는 블로그 주소를 첨부하면서 시군별 지역 화폐를 소개하는 디지몬 캐릭터 패러디물을 함께 올렸다. 해당 그림은 4명의 캐릭터가 한손에 카드를 들고 얼굴의 반을 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각각의 캐릭터는 ‘난 신용카드’ ‘난 용인와이페이’ ‘난 수원페이’ ‘난 경기지역화폐카드’ 등을 언급했다.

해당 홍보물을 두고 한 언론사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디지몬 애니메이션 장면과 유사하다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무단도용한 것 아니냐” “친일 아니냐” “라이센스는 따놓고 하는것이냐” 등의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