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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폭행한 후 도주한 남성이, 이를 목격한 시민에 의해 붙잡혔다. 그런데 경찰 조사결과 가해자는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현직 경찰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일 오후 10시쯤이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도로에서 서로 마주오던 A씨와 한 남성 시민이 어깨를 부딪혔다. A씨는 시민과 시비가 붙어 언쟁을 벌이다가 이내 몸싸움을 시작했다. A씨는 시민의 얼굴을 한 차례 폭행하고, 시민의 허리춤을 잡아 옆에 있던 건물 테라스 뒤로 ‘업어치기’까지 했다.

폭행을 당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려하자, A씨는 차도를 가로질러 반대편 도로로 도주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이 쫓아가 A씨를 붙잡았고, A씨는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를 입은 시민과 합의를 보고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 측이 합의를 봤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