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일어선 이)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을 찾아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왼쪽 두번째), 이동호 사무총장(왼쪽 세번째) 등 집행부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을 전후해 노동계에서 ‘반(反) 노동 인사’라는 반발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집행부와 상견례를 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한국노총 금속노조 영등포 지역지부 한일 도루코 분회장으로 노조 운동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는 영등포 지역지부 세진전자 노조 분회장이었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70학번으로 입학 이듬해 청계천의 드레스 미싱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조 운동을 한 바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임명된 배경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노사관계에 대해서 제대로 좀 알고 익숙한 사람들이 좀 적다 보니까 아마 제가 선택된 거 아니냐 생각한다”며 “대통령 뜻도 ‘당신이 잘 아니까 잘 한 번 해봐라’ 그랬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반노동이다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저만큼 노조를 하고 이런 건 아니지만 한국노총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으로,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노조의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완전히 금지하자는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한국노총과 의견이 엇갈렸다. 김문수 위원장은 “저보고 왜 노란봉투법에 반대하냐고 하는데, 문제 있는 것을 지적하는 거다.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은 “무엇을 고칠 점이라고 보는지가 다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에 대해 김문수 위원장님께서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정부가 경사노위를 일방적인 정책 관철 하위도구로 전락시킨다면 특단의 선택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사노위를 보이콧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