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비서관으로 임명된 서상조 전 국회강원보좌진협의회장/뉴시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임보좌관을 지냈던 서상조 전 국회강원보좌진협의회장이 임명됐다. 교육부에 이어 권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이 노동부까지 진출했다. 둘 다 관련 분야 경험이 없어 논란을 사고 있다.

고용부는 7일 “서상조 전 국회강원보좌진협의회장을 이정식 장관의 정책보좌관(별정직 고위공무원 나급·2급)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성태 전 의원 비서관으로 일한 이영주씨도 이날 정책보좌관(3급)으로 임명됐다.

서 신임 정책보좌관은 강원 동해 출신으로 강릉고(22회)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17~19대 국회까지 고진화·권성동·이이재 국회의원실에서 선임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는데, 이중 권 원내대표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3년으로 가장 길다. 지난 4~5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고용부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신임 정책보좌관이 ‘채용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권 원내대표와 인연이 있는데다 지금까지 경력도 노동 관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과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던 적이 있지만, 서 신임 정책보좌관이 고용부와 뚜렷한 접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역시 권 원내대표 보좌관을 지낸 권통일씨가 박순애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먼저 구설에 올랐다. 권 정책보좌관은 자유한국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출신으로, 권 원내대표가 당 사무총장이던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여당 인사 보좌진 출신이 각 부처 정책보좌관으로 간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정을 구호로 내걸고 당선된 현 정부 역시 구습(舊習)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어 결국 (전 정부와)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