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 압사 사태를 우려하는 112 신고가 경찰에 11건 접수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모두 참사가 발생한 주변 지역이었다. 이 가운데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한 것은 4건이었고, 나머지 7건은 유선상으로만 안내를 한 뒤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3시간 전 이태원 카페거리 인파 모습. /이태경 기자

경찰청은 이날 오후 경찰청 기자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압사 사고가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112 신고가 1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참사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 사이에 접수된 것이다. 이 중 3건은 압사 사고가 벌어진 바로 그 골목에서 신고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1건 전부가 사고 주변인 건 사실”이라고 했다.

112 신고 종결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때 접수된 11건의 신고 가운데 현장 출동 종결이 4건, 전화 상담 안내가 7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 조치 결과는 2가지로 분류된다. 현장에 경찰관이 출동해 자체 종결하는 것과 주변에 경찰력이 있음을 안내한 후 종결하는 것”이라며 “11건 중 4건은 현장에 가서 (신고자와) 대면 접촉하고 종결한 건이고, 나머지는 현장에 갔는지 안 갔는지는 모르지만 전화를 통해 종결했다”고 했다.

최초 신고는 오후 6시 34분 해밀톤호텔 부근 이마트24 편의점쪽에서 접수된 것이었다. 참사 4시간 전이다. 이태원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이 엉키면서 “잘못하다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 신고 건에 대해서는 “그분은 공포심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최초 신고 때는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도 있지 않아 보였다”고 했다.

한편 현장을 관할하는 지역 경찰인 이태원파출소가 사고 당일 오전 9시부터 사고 발생 추정 시각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처리한 112 신고는 총 122건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교통 불편’이 49건, 인파 관련 신고 11건을 포함한 ‘위험 방지’가 18건, ‘시비’ 7건, ‘성폭력’ 3건, ‘보호조치’ 2건, ‘소음’ 3건, 기타 분실 습득, 무전 취식, 비상벨, 주취자 행패소란 등이 42건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