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애도 공간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남긴 글들이 붙어 있다. /장련성 기자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분향소에는 하얀 벽면에 노랑·초록 등 각양각색 쪽지가 수백 장 붙어 있었다. 한글 외에도 세계 각국 언어로 “기억할게요” “편히 쉬기를” 등의 애도 메시지가 적혔다. 580여 장 가운데 120여 장이 외국어 메시지였다.

“크리스티나, 거기선 행복하렴”(영어) “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길”(스페인어) “건강하고 또 건강하세요”(중국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탈리아어) 등의 내용이었다. 이슬람교의 애도 문구인 “신에게 속해 있던 우리는 신에게 돌아간다”고 적은 쪽지도 눈에 띄었다. 한 일본인은 일본어로 “하늘에선 웃는 얼굴이기를 빕니다”라고 썼다.

이번 참사 사망자 156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이다. 매년 여러 외국인이 참여했던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국적도 다양했다. 이란 국적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러시아인 각 4명, 미국과 일본인이 각 2명이었다.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인도 1명씩 포함됐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 공간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시민들이 남긴 글들이붙어 있다. / 장련성 기자

이날 참사 현장 인근인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도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가 수북이 쌓였다. 한국어와 영어 등으로 “편히 쉬길” “마음이 아프다” 등의 애도 글을 적은 종이도 붙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와 초콜릿, 바나나우유 같은 간식을 두고 가는 이도 있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 서울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 29곳에는 이날 시민 2만2800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틀 동안 분향소를 다녀간 사람들은 4만1854명이다. 그중 시청 앞 광장 분향소는 1만2225명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