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로 사기 당했는데, 저 같은 분 혹시 계신가요?”

한 차량 운전자가 사기 전력이 있는 판매자로부터 요소수 사기를 당할 뻔했다며 온라인 카페에 올린 대화 내용. /인터넷 화면 캡처

지난 6일 한 중고 거래 카페에 요소수를 사려고 선입금했는데 사기였다며 판매자 이름과 계좌번호를 공개한 글이 올라오자, “저도 당했습니다” “8통 산다고 돈 보냈는데” “급한 마음에 송금했는데…”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덤프트럭 기사도 8일 같은 판매자에게 당했다며 “137만5000원을 입금했는데 사기였다”는 글을 올렸다.

8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요소수’로 검색하자, ‘요소수 ○○○ 사기꾼 잡는 방’ ‘○○○ 요소수 사기 피해자 모임’ 등 각기 다른 판매자 이름이 적힌 방들이 나타났다. 사기 피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경찰 신고 등 법적 대응을 하려고 피해자들이 모인 것이다.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로 운행 중단 위기에 처한 차주들의 절박함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요소수를 팔겠다는 광고글을 올린 뒤 선입금을 받고 잠적하는 유형이다. 중고 거래 카페뿐만 아니라 그럴듯한 인터넷 사이트까지 만들어 사기를 저지르는 이들도 있다. 사이트에 업체 주소와 사업자등록번호까지 버젓이 적혀 있지만 가짜인 경우가 많다. 한 피해자가 해당 주소에 찾아가 보니 요소수 판매와는 전혀 상관없는 업체가 입주해 있었다고 한다. 구매자의 의심을 피하려 직거래를 하자고 먼저 제안한 뒤 돈을 받아 챙기는 사례도 있다.

경찰은 8일 오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가 39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기 피해는 중고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당근마켓, 번개장터 순이었다. 경찰청 사이버경제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요소수를 거래하기 전에 경찰청 ‘사이버캅’ 앱에서 판매자 전화번호나 계좌번호가 신고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요소수 관련 사기에 대해선 신속하고 엄정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