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의대에 정시 전형으로 합격한 수험생 10명 중 8명은 ‘N수생(재수생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열풍’ 현상이 심화되면서 의대에 가려고 재수·삼수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4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33개 의대 정시 합격자 1171명 가운데 수능을 두 번 이상 친 ‘N수생’ 비율은 79.2%(928명)로, 전년(72.0%)보다 7.2%포인트 늘었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고3 학생은 18.0%에 그쳤다. 합격생 중 재수생이 39.5%로 가장 많았고, 3수생이 24.6%, 4수 이상이 15.1%였다. 의대 합격생 10명 중 4명은 세 번 이상 수능을 쳤다는 뜻이다.

그래픽=송윤혜

올해 합격생 41.9%는 서울 지역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여기에 경기·인천까지 합친 수도권 학생은 62.5%였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 소재 고교 출신이 20.8%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서울 서초구(8.0%), 서울 양천구(6.1%) 경기 성남시(5.6%), 대구 수성구(5.0%) 순이었다. 합격생 10명 중 3명(32.8%)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이었다. ‘강남 3구’ 출신은 2022년 27.4%, 2023년 29.3%, 2024년 32.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의대에 가려고 수능을 다시 보는 최상위권 이공계 대학생들이 늘면서 ‘장수생 합격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자퇴생은 2019년 921명에서 2022년 1388명으로 3년 만에 50.7%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9개 의대(학부 운영) 중 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 등 6곳을 제외한 33개 의대 합격생을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