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교육이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개정할 때 빠진 뒤 7년 만에 되살아나는 것이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과 교육과정 정책 연구진은 순우리말과 관련한 교육 지침을 다시 넣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1 개정 교육과정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1~2학년군 국어 교육과정에 “다양한 고유어(토박이말)를 익히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른다”는 성취기준이 있었다. 성취기준은 수업에서 꼭 배워야 하는 학습 주제. 초등 3~4학년군 ‘성취기준 해설’에도 “다양한 고유어와 한자어를 두루 익히게 하여 학생들 어휘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지침이 있었다. 그런데 2015 개정 때 전 과목 학습량을 20%씩 줄이기로 하면서 이 내용이 빠졌다. 자칫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순우리말을 달달 외우는 등 학습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도 순우리말 교육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교원·한글 관련 단체는 국민 참여 소통 채널과 공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우리말을 성취기준에 넣어달라고 요구해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어과 공청회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왔고, 교육부와 국어과 정책연구진이 이를 일부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학습량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해서 성취기준 개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연구진이 국어 교육 목표에서 고유어 중요성에 동의하고 있어, 꼭 성취기준이 아니더라도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