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51) SM인스티튜트 대표

“지자체나 교육 당국을 찾아가 ‘K팝스쿨’ 얘기를 하면 다들 ‘너무 좋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하면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는 제도가 없다, 안타깝다’고 하죠.”

최진영(51) SM인스티튜트 대표는 SM이 추진 중인 ‘K팝스쿨’에 대해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없던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2000년 ‘디지털대성’을 창업하고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 미네르바대학 한국 컨설턴트, 종로학원하늘교육 사장을 거친 IT 교육 혁신 전문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 등에도 ‘K팝스쿨’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K팝의 ‘본산’인 국내에서 각종 제도적 장벽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으로 학교와 학원 간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현재 가장 혁신적이라 평가받는 미국의 미네르바대학(100% 온라인 수업)이나 프랑스의 ‘에콜42’(무교재·무교사) 같은 학교도 우리나라에선 모두 불법”이라고 했다. 교과서나 교사, 캠퍼스가 없으면 학교 설립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법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식 수출국'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즉 K팝이나 한류 문화를 가르치고 전파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수출하자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뭐든지 새판을 짜야 합니다. 전 세계 한류 팬을 고려하면 K팝 교육은 유학생과 가족, 친구까지 한 번에 수천 명을 우리나라로 끌어모을 수 있어요.” 정부와 기업가, 교육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학교,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