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19일 퇴임한다. 공수처는 지난 2021년 1월 21일 김 처장이 초대 처장에 취임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김 처장은 16일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기자실에서 마지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공수처가 만들어지는 데 (설치 논의가 처음 시작된) 1996년부터 (실제 출범한) 2021년까지 25년이 걸렸다”면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으니 시행착오를 거쳐서 가야 된다”고 말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오는 19일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한다. 공수처는 지난2021년 1월 김 처장이 초대 처장에 취임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공수처는 지난 3년간 수사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 수사해 기소한 사건이 3건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 2건은 항소심까지 무죄가 선고됐고 나머지 1건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구속 영장을 총 5차례 청구했는데 법원에서 모두 기각당했다. 이와 함께 지난 정부 시절 친문(親文) 검사로 꼽히던 이성윤 검사장에 대한 ‘황제 조사’, 야당과 언론에 대한 ‘전화 뒷조사’ 등 논란도 일으켰다. 또 공수처 출범 초기에 임용한 검사 13명 중 2명만 지금 남아 있을 정도의 ‘인력 이탈’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비판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구구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오해가 많았고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공수처가 공(功)은 없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했다.

현재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김 처장의 후임을 추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후보군에는 친여(親與)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 공수처 출범에 반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후보추천위가 잘하겠지만 공수처에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말하자면 독립성, 중립성이 첫째”라고 했다.

김 처장은 취재진이 퇴임 후 계획을 묻자 “제가 한번 여쭤보고 싶다. 어디로 가면 제일 논란이 없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좀 쉬고 싶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처장의 퇴임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공수처 회의실에서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기관장 퇴임식을 비공개로 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