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코인 60억원 보유’ 논란과 관련해, 이 코인을 발행한 게임사 ‘위메이드’ 임직원이 최근 3년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총 14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위메이드 관계자들이 두세 달에 한 번꼴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했던 셈이다. 그 기간에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상 자산 과세 유예 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등을 공동 발의해 ‘입법 로비’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소속을 ‘위메이드’라고 적은 사람이 국회를 방문한 횟수는 14차례였다. 이 중 1차례는 국회의사당(본청)에 있는 ‘정무위원회’를 방문했다. 정무위원회는 가상 자산 정책의 소관 상임위다. 나머지 13번은 의원회관에 있는 국회의원실을 출입했다고 한다.

국회 건물에 들어가려면 1층 로비에서 방문 일자, 장소, 목적 등을 제출한 뒤 의원실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14차례의 방문은 11일에 걸쳐 이뤄졌다. 한 번에 여러 의원실을 들렀던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문 내역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개인정보법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위메이드가 방문한 의원실은 여야가 모두 포함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9일 한 토론회에서 “(위메이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합법화를 위해 정치권 로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업계·정치권의 이익 공동체를 분쇄하기 위해 의원·보좌관 전수조사뿐만 아니라 의원실 방문자 출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위 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위메이드는 본지에 “2020년 5월부터 작년 3분기까지 의원실에 출입한 바 없고, 지난 연말 이후 횟수를 특정할 수 없으나 공청회 참석 및 의원실 문의로 국회에 방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