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전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이 대표의 과거)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이런 시간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 가 싶다”며 “참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이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 “고인께 명복을 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씨가 어떤 역할을 한 분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이재명 대표의 사소한 것도 좀 많이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유씨는 이 대표를 향해 “그러니까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렇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같은 경우는 지금 저만 기소돼 있지 않느냐. 저는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도 책임질 것은 책임을 져서 이런 일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네이버가 성남 FC에 4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내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입건된 상태다.

전씨는 2019년 5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에 가서 쌍방울 관계자에게 “남북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쌍방울은 김성태씨 모친상 열흘쯤 전인 중국 단둥에서 북한과 경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며 북한 내 지하 자원 개발 등의 사업권을 따냈다. 쌍방울 측은 전씨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