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봉수)는 1일 ‘2022년 12월 마약류 월간 동향’을 내고 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 사범 수가 역대 최다인 1만839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만6153명에 비해 13.9% 증가한 수치다.

파티룸 옆 ‘대마 온실’ - 지난해 10월 경찰이 급습한 경기도 김포시 한 창고 내부에서 발견된 대마 재배용 온실의 모습. 적발된 마약 사범 일당은 해가 안 드는 실내에서도 대마가 24시간 잘 자랄 수 있도록 태양과 비슷한 빛과 열을 내는 별도 조명까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창고에 대마 온실뿐 아니라 각종 악기와 음향 시설, 바(bar) 등을 갖춰 놓고 대마를 사서 피우며 놀 수 있는 ‘대마 파티룸’(작은 사진)까지 만들어 운영했다. /경찰청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 사범 수가 1만8395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치다. 이 중 2196명이 구속됐으며 단속 건수는 1만4696건이다. 단속 건수도 전년도(1만2407건) 대비 18.4% 증가했다. 마약 사범 사건은 지난해 6월에만 2630건 단속됐다. 대검 관계자는 “마약 사범은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마약류 별로 보면 대마, 마약(양귀비 등), 향정(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등) 사범이 전년도 대비 모두 증가했다. 대마 사범은 2021년 3777명에서 2022년 3809명으로, 마약 사범은 1745명에서 2551명, 향정 사범은 1만631명에서 1만2035명으로 올랐다.

연령 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전체 마약 사범 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9세 마약 사범이 5804명(31.6%), 30~39세는 4703명(25.6%)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15세 미만 41명(0.2%), 15~19세 440명(2.4%), 40~49세 2815명(15.3%), 50~59세 1976명(10.7%), 60세 이상 2166명(11.8%)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20대와 30대가 마약 사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지만 10대 마약 사범이 계속 발생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필로폰 등 작년 한 해 압수된 마약 양은 804.5㎏으로 전년 동기(491kg) 대비 63.9% 늘었다. 외국인 마약류 범죄 단속 현황도 전년도(2339명)에 비해 2537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마약 사범 수는 문재인 정부 때인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1만2613명, 2019년 1만6044명, 2020년 1만8050명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2021년 1만6153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