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를 압수 수색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쌍방울로부터 4억원대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2008년에 만든 단체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이 단체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서울 여의도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뉴스1

현재 이사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맡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평화부지사와 경기도 산하 기관인 킨텍스 대표를 지낸 이 전 의원은 과거 이해찬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도 불렸다. 검찰은 이날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사무실에서 이 전 의원의 이사장 시절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신모 사무처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 수색했다고 한다. 신씨는 이 단체 상임부회장을 지내다 2019년 1월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에 임명됐다. 신씨는 당시 평화부지사이던 이 전 의원과 함께 경기도의 대북 교류행사 등을 함께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시 이 전 의원과 신씨 밑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경기도청 공공기관담당관실 A 팀장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쌍방울이 추진하던 북한 광물 채굴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2018년 10월 국회에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개최했고,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는 2019년 1월 사업 목적에 광산개발과 해외자원 개발업을 추가했다. 이후 이화영 전 의원과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를 만나 나노스의 북한 광물 채굴 사업권을 약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던 나노스 주식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나노스 주가 조작에 개입했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보좌진 출신 A씨 명의로 모 투자조합에 참여해 나노스 주식 1억원어치를 차명 보유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2011년부터 쌍방울 고문·사외이사 등을 지냈고, 아들도 쌍방울 계열사에서 1년간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