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JTBC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 초기 멤버인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1007억원을 배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초 MBC 전 기자인 아내와 자녀들이 있던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했던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외교부가 자신의 여권을 무효화하자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는대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자금 흐름 및 정관법조계 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이 관여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영개발을 막기 위해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던 남 변호사는 앞서 JTBC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설’ 등에 대해 김만배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형, 동생으로 불렀다”는 취지로도 주장해 녹취록상 김씨가 주장했다는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인 걸 알지 않느냐’는 발언의 ‘그분’ 논란을 격화시키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5일 슬리퍼를 신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LA 총영사관에서 귀국을 위한 긴급 여권을 발급 받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