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손준성 검사가 작년 4월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20페이지 분량의 고발장 내용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4월 3일에는 알 수 없거나 알기 힘든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손준성 검사가 작년 4월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20페이지 분량의 고발장 내용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발장은 작년 3월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사건’을 놓고 여권 인사들이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담고 있다. MBC 제보자인 ‘제보자X’ 지현진씨와 관련해 고발장은 “지현진은 이철과 평소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이 아니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채널A 사건’을 최초 보도한 MBC는 지씨를 ‘이철의 지인’이라고 보도했고, 지씨 역시 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에 나와 자신이 상장사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려던 채널A 기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이철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기자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지씨가 이철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 6월 30일 노컷뉴스 보도에 의해서였다. 약 3개월 후에 밝혀진 사실이 4월 3일 고발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고발장은 또 “2020.4.3. 조선일보에서는 피고발인 지현진이라는 오로지 한 사람이 뉴스타파와 MBC의 ‘전속 제보꾼’이 되어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 가족, 측근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전부 다 혼자서 제보했다는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4월 3일 자 본지 기사에는 ‘전속 제보꾼’이라는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채널A 사건 관련 본지 기사 중 ‘전속 제보꾼’이라는 표현은 4월 10일 자 칼럼에 딱 한 번 등장한다.

고발장은 “피고발인 최강욱은 2020.4.3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검찰과 언론이 유착된 선거 개입에 대해) 쿠데타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고 돼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전북도의회 발언은 4월 3일 오전 11시 이후부터 인터넷 뉴스로 나왔다. 하지만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손 검사는 4월 3일 오전 10시 12분부터 이미 고발장 관련 첨부 자료를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보내기 시작해 오후 1시 47분 실명 판결문을 보낸 뒤 오후 4시 19분 고발장을 보냈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