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올가을 들어 첫 고농도 초미세 먼지(PM2.5)가 발생한 가운데 22일에는 황사가 몰려와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1일만에 한반도 덮친 중국發 미세먼지 - 20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일대의 모습. 이날 새벽 경기도 시흥시의 시간당 초미세 먼지 농도가 132㎍/㎥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과 충청권, 중부 내륙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매우 나쁨' 수준으로 올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처럼 111일 만에 고농도 미세 먼지가 발생한 것이 중국 등 국외 유입량의 증가와 대기 정체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기준 전국의 일평균 초미세 먼지 서울 40 ㎍/㎥, 인천 37 ㎍/㎥, 경기 43 ㎍/㎥, 충북 40 ㎍/㎥, 충남 40 ㎍/㎥, 전북 38 ㎍/㎥, 세종 47 ㎍/㎥ 등으로 17개 시·도 중 7개가 ‘나쁨(35 ㎍/㎥ 초과)’ 수준을 넘어섰다. 서울만 놓고 보면 지난 7월 초 일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넘어선 지 111일 만이다. 이날 새벽 서울 서초구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1㎍/㎥, 경기 시흥시 시화산단이 132㎍/㎥를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넘어선 곳도 있었다.

이 같은 고농도 미세 먼지는 2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황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상 고비사막 일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1~2일 후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황사는 모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입자가 큰 ‘미세 먼지(PM10,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의 농도가 오르고, 그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 먼지(PM2.5,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 농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환경과학원은 21일 전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서부 지역은 전일 미세 먼지가 잔류하고, 대기가 정체되며 오전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2일에는 본격적으로 황사의 영향권에 들며 중부 지역은 오전에, 남부 지역은 오후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