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ICT)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팀장들의 72%가 회사 내에 고위직으로 올라가는데 장애가 되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남성 팀장들은 38%만 유리 천장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정보통신분야 여성 고위직 확대 장애 요인 및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ICT 분야 남녀 팀장 각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여성 팀장들의 미혼 비율은 27%로, 남성(2%)보다 높았다. 또, 자녀가 있는 여성 팀장 비율도 58%로 남성 팀장(90%)보다 낮았다. 경력 공백을 경험한 비율도 여성 58%, 남성 21%로, 여성이 더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 팀장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내 제도로는 남녀 팀장이 공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경영문화 개선과 경영진의 성평등 의식 제고’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남녀 팀장 모두 ‘일·생활 균형 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지난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되어 2022년 8월 5일부터 의무화된다. 2년 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기업은 여성 이사를 최소 1명씩 둬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작년부터 산업 부문별로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토론회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금융권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고, 올해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ICT) 분야에 대한 토론회를 여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최충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OECD 국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환경과 한국의 기업 환경 비교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백지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교수는 유리경력모형에 따른 여성의 경력상 차별에 대한 해결 방안을, 최지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력단절 여성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지원방안을 제안한다. 박유경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기업 대표가 느끼는 현장의 어려움과 해소 방안을, 정미교 한국쌔스(SAS) 전무는 다국적 기업과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해결방안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