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군복무 병사/일러스트 김성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복무 특혜’ 의혹을 두고, 20~30대 젊은층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시절 받았다는 특혜 의혹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군 복무를 최근에 마친 연령대에서 비판이 특히 거세게 나오는 것이다.

추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 관련 기사들에는 수백~수천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이 추 장관 측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다른 것도 아니고 군대 문제”라며 “휴가 복귀 1시간만 늦어도 부대 전체가 뒤집히는데 억지를 써대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힘 없고 권력이 없으면 가축처럼 전방에서 생고생을 하는데, 추 장관 아들은 ‘엄마 찬스’로 휴가만 58일”이라고 했다.

특혜 의혹을 비꼬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60만 장병에게 희소식이 있다”며 “앞으로 휴가연장은 전화로 하면 되고, 안된다고 하면 추씨 아들은 되고 나는 왜 안되냐고 따지면 된다. IT 강국 답게 이제부터는 전화로 ‘통신 보안’ 하시고 (휴가 연장을) 신고하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심지어 본인이 (휴가 연장 신청을) 할 필요도 없다. 동네 아는 형한테 휴가 연장신청 해달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의 변호인단에서 이날 “(추 장관 아들은) 미군 카투사로 복무했기 때문에, 휴가 규정은 한국 육군이 아닌 미군 규정을 따른다”는 입장을 내자,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휴가 규정은 카투사도 한국군 규정을 따른다”고 반박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카투사가 언제부터 (휴가에) 미군 규정을 따랐다고… 하다하다 별 소리를 다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카투사로 복무한 사람만 우리나라에 몇 명인데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며 국민을 속이려 든다”고 했다. “어떻게든 일단 빠져나가려고 미군 규정까지 들먹이다가 제 발등 찍고 망신만 당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추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에 대해 “작년 조국 생각이 난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지난해 ‘입시 특혜 의혹’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추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과 조 전 장관 딸의 입시 특혜 의혹 모두 젊은층의 분노를 샀다는 점도 닮았다. 한 네티즌은 “조국 가족을 보면서 공정을 보았고, 추미애 아들을 보면서 병역 의무를 보았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게 공정을 외쳤던 촛불 정부가 맞느냐”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뒤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