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아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을 방문,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한국 저출산이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너무 심각해 전 세계 학자들이 모두 한국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며 “남성과 여성 양쪽을 모두 배려하는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열린 제67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에 정부 수석 대표로 참석했다.

김 장관은 “저출산 주요 원인인 육아의 어려움 외에 남녀 젠더 갈등에 따른 결혼 기피 현상도 저출산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봄 인력을 민간에서 대거 확충하는 ‘아이 돌보미 국가 자격제’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고, 최근 한국은행과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별에 대한 불만이 큰 젊은 남성에겐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에겐 성별근로공시제 등을 통해 평등한 고용 환경을 누리게 하는 정책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엔 회의 의제인 ‘디지털 시대 양성평등 달성과 여성·여아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교육’과 관련, “AI(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윤리를 적용하고, AI 알고리즘이 남성과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측면에서 디지털 윤리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온라인 성범죄 단속과 스토킹 피해자 지원, AI 양성평등 윤리 교육 등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여성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부문에 적극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