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1일(현지 시각) ‘2022년 악명 높은 시장’ 명단을 발표하고 위챗 등 중국 기업이 위조·해적판 제품의 유통처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위조 제품은 한국에서도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 특허청은 중국 내 필러·보톨리눔톡신 등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실태 조사를 벌여 도매상·판매사이트 등을 적발하고 위조품을 다량 압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현장 단속 모습./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큰 위조 제품 제조·유통처로 지목하고 압박에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1일(현지 시각) ‘2022년 악명 높은 시장’ 명단을 발표하고 온라인 시장 39곳과 18개국의 오프라인 시장 33곳을 지목했다.

이번 발표에서 USTR은 중국의 소셜미디어 위챗을 중국에서 가장 큰 위조품 유통 플랫폼 중 하나로 꼽았다. 위챗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21년에 이어 연속 두 번째다.

중국에선 위챗 이외에도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가 명단에 올랐다. 바이두 왕판, DH게이트, 핀두오두오 등 다른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도 함께 지목됐다.

USTR은 “중국은 계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위조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며 “중국 본토에서 또는 홍콩을 거쳐 유입되는 중국의 위조·해적판 제품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021년 압수한 위조·해적판 제품의 7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로 위조 제품이 시장에 더 풀릴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광범위한 위조·해적판 제품 교역은 미국 노동자의 경제적 안정을 해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무역 정책을 입안하려는 우리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명 높은 시장 명단은 민간 영역과 미국의 교역 상대국이 이런 해로운 관행에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