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52%가 코로나 대유행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고 예상해, 전세계 국가 평균 보다 더 낙관적이라는 국제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싱가포르 관광업계 및 미디어 팸투어단이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이들은 이날부터 한국-싱가포르간 여행안전권역(Vaccinated Travel Lane) 시행에 따라 입국한 관광객들로 코로나19 이후 무격리로 국내를 찾은 첫 외국인 관광객이다. /박상훈 기자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는 미국에 본부를 둔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의 의뢰로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28개국의 국민 2만 2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0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코로나 관련 여론조사 /입소스(Ipsos),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억제돼 왔고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응답률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p 늘어난 45%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가 각각 79%, 7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말레이시아(69%), 중국(61%)이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각각 52% 였다. 특히 한국의 응답률은 1년 전보다 23%p 높아졌다.

반면 미국(30%), 호주(29%), 일본(28%), 캐나다(28%)는 이 응답률이 가장 낮은 4개국으로 분류됐다.

‘바이러스가 억제됐다고 증명될 때까지 국경을 닫고 출입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문항에선 56%가 그렇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작년 조사 때보다 12%p 낮아진 수치다. 이를 두고 입소스는 “국제적으로 코로나가 억제됐는지에 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고비를 넘겼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국경 개방에 대한 지지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가 85%로 가장 높았고, 인도(75%), 터키(70%)도 출입 여부에 부정적이었다. 한국은 이 응답률이 작년보다 10%p 줄어든 48%로 28개국 중 20번째였다.

전염병 대유행 대처에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나라나 기구를 묻는 문항에선 뉴질랜드(73%), 캐나다(73%), 독일(71%), 스웨덴(70%)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에 대한 응답률은 58%로 프랑스(59%)와 영국(58%) 수준이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47%, 46%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