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간 지속해온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31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2016년 2월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해제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일본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18~19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정책 금리를 현재 -0.1%에서 0~0.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2%대의 안정적인 물가와 함께 소비자의 지갑을 채울 임금도 오르면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최근 집계한 주요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8%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 금리를 억누르는 조치였던 YCC 정책이나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이었던 ETF 구입 정책도 모두 종료한다”며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18일 일본 도쿄의 한 증시 현황판이 온통 상승장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