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기노쿠니야 서점 판매대에 다양한 논픽션 책들이 진열돼 있다. 일본에서 논픽션은 독자에게 가장 인기가 있고, 수많은 스타 전문 작가들이 활동하는 장르이다.

일본에서도 전자책이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종이책이 읽기도 좋고, 책 내용도 기억에 더 잘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의 ‘독서주간(週間)’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2140명 우편 설문) 에서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느 쪽 내용이 더 기억에 잘 남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종이책’을 꼽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전자책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2%에 불과했고, “비슷하다”는 20%였다.

또, 응답자의 75%가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읽기 좋다”고 답했다. “전자책·종이책 모두 비슷하다”는 15%였고,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읽기 좋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최근 한 달 사이 책을 몇 권 읽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총 47%가 “1권 이상”이라고 답했다. 1권이 16%, 2권이 13%로 많았다.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은 50%였다. 독서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88%는 “독서가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했고, 68%는 “독서로 사고방식이나 인생관에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고 있다. 총무성 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전자책에 대한 1인 평균 연간 지출액은 1716엔으로 전년(1092엔)보다 57.1% 늘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29%가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2018년 조사 당시 때(22%)보다 7%p 늘었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였을까? 좋아하는 국내외 작가 3명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꼽았다. 요미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1위를 차지하는 건 7년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료마가 간다’로 유명한 시바 료타로와 미나토 가나에, 미야베 미유키,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독서주간은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총 2주일로, 독서 문화 보급을 위해 1947년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칠드런스 북 위크’를 모방한 것으로, 이후 일본에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인식이 정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