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에서 7명의 배심원이 확정됐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형사재판의 배심원단 7명이 16일 확정됐다.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자세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양한 직업군이 섞여 있다.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는 트럼프의 형사사건 두 번째 재판이 열렸다. 2016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성 추문을 막기 위해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 성격의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재판이다. 15일 시작한 재판은 배심원 후보 500여명 중 18명의 배심원단(대체 배심원 6명 포함)을 구성하는 작업부터 진행 중이다. 둘째 날인 이날 7명의 배심원이 확정됐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선택된 배심원단은 맨해튼 웨스트할렘에 거주하고 영업직에 종사하는 아일랜드 출신 기혼자 등으로 구성됐다. 다른 배심원은 젊은 흑인 여성으로 트럼프에 대한 의견을 가진 친구가 있지만 자신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며, 트럼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하이킹과 달리기를 즐기는 오리건주 출신 기업 변호사도 있다. 맨해튼 첼시에 사는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트럼프에 대해 “매력적이고 신비롭다”고 말한 40세 IT 컨설턴트, 여성 종양학 간호사, 민사 소송 변호사 등이 배심원단에 포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형사재판에서 중요한 배심원 선정이 이날 예기치 않게 빨라졌다”고 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재판을 마치면서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재판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4월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재판 배심원 선정 둘째 날 모습을 그린 스케치./로이터 뉴스1

이날 양측은 예비 배심원들을 대상으로 적합성 여부를 따질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총 42개가 준비되어 있다. 트럼프의 수석 변호사인 토드 블랑쉬는 한 예비 배심원이 페이스북에 2020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축하하는 것과 관련된 영상을 올렸다는 점을 문제삼았지만, 후안 머천 판사는 “거리에서 축하하는 사람들을 촬영했을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예비 배심원 중 한 사람은 2017년 트럼프에 대해 “그를 가둬라!”라고 쓴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제외됐다. 이날도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트럼프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재판은 열리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후안 머천은) 트럼프 혐오 판사”라고 했다.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이 법정에서 배심원이 협박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재판은 1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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