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73) 후보가 보고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장관이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업체 인디케이터 폴리틱에 따르면, 현지 시각 오후 4시19분 기준 표본 개표가 60.5% 진행된 상황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약 58% 득표율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16.5%),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25.5%)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1만6056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대선은 유권자가 2억500만명에 이르고 전국 투표소만 82만곳으로 개표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선거 당일 신속 집계라 불리는 표본 개표를 통해 미리 선거를 예측하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프라보워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모두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조코위 연립정부 국방장관으로 입각했으며, 조코위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 수카르타 시장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사실상 ‘집권여당 대선주자’나 다름없는 지위를 얻었고, 선거전 내내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대선은 결선투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선거가 단판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프라보워가 유효표의 과반,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 득표라는 조건을 달성하면 단판으로 끝나지만 미달하면 오는 6월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총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이번 대선 투표 결과는 개표가 끝나는 3월 20일 발표된다. 당선자는 오는 10월 5년 임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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