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지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각) 밤 국경 인근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졌다.

CNN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IDF)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졌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 내 작전을 확대하고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계획이니 주민들은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에 불바다 된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폭스뉴스 등 여러 외신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된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공습 중 가장 강도 높은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내 인터넷과 통신망도 마비된 상태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육상·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도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가자지구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이동통신 업체 자왈 모바일 역시 “지난 한 시간 동안 강한 폭격으로 가자지구와 밖을 연결하는 모든 국제 통신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마크 네게브는 이번 작전과 관련, “종료되고 난 후의 가자지구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오늘 밤 되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 본격 개시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는 짤막한 발표만 내놓았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하가리 소장 말을 인용해 “이번 지상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 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은 아직 지상전 개시 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지상군의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27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집 잔해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면 인접국 요르단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외무장관 아이만 사파디는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지상전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의 결과는 앞으로 수년간 엄청난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Shifa) 병원이 하마스 테러 활동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곳에 대한 공습 가능성도 시사했다. IDF는 엑스(옛 트위터)에 시파 병원 지하에 마련된 하마스 시설물 그래픽을 올린 뒤 “시파 병원은 가자 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일 뿐만 아니라 하마스 테러 활동의 본부 역할도 하고 있다”며 “IDF는 테러리스트 기반시설을 찾아내기 위해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본격 침공해올 경우 이를 격퇴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수차례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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