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매트리스를 든 주민들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입주민을 받아내는 모습. /트위터

카자흐스탄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주민들이 매트리스로 받아내 구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20초가 채 되지 않는 영상 한 편이 공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서 촬영된 것으로 16층짜리 아파트에 불이 나 입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불은 5층에서 시작돼 승강기 통로와 전기 케이블 등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층 거주자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했고 솟아오르는 불길과 연기 탓에 그대로 건물 안에 갇혀버렸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매트리스를 든 주민들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어린 아이들을 받아내는 모습. /트위터

공개된 영상은 그 이후의 상황을 담고 있다. 건물에 남은 일부가 살아남기 위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이다. 이때 바깥 1층에는 다른 주민 여러 명이 두꺼운 매트리스를 들고 와 떨어지는 사람들을 받으려 한다.

건물 안 사람들은 주민들을 믿고 가벼운 어린아이부터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들도 차례로 뛰어내렸다. 영상에는 일부 상황만 찍혀있어 당시 정확히 몇 명이 이런 방식으로 구조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지 공중보건당국은 이번 화재 사고로 모두 4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사망자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여성 1명이 다중 부상으로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