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 시작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 등 우크라이나 군 고위 관료들은 “별도의 대반격 개시 선언은 없을 것”이라며 대반격 개시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및 방어 조치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한지 6일만이다.

그는 “(작전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나는 매일 다른 방향의 지휘관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작전의 성과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이다”라며 “이를 푸틴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9일 러시아 관영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물자 비축량 사용분을 통해 이것이 입증된다”고 그 근거를 밝히기도 했다.

푸틴은 또 “어제까지 5일간 동안 전투가 계속됐지만 우크라이나 정권은 지금껏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라며 “러시아군의 용기와 적절한 조직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에 의해 계속 격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 1000명 이상을 사살하고 수십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