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기술 회사인 MAXAR이 태풍 '마와르' 전후 괌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 기지의 본래 모습, 오른쪽 사진은 태풍으로 부서진 모습./로이터

‘슈퍼 태풍’ 마와르가 휩쓸고 간 괌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각) 미국의 우주기술 회사인 MAXAR는 태풍 ‘마와르’가 괌을 지나가기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에는 정돈돼 보이던 괌 데데도 지역이 태풍 이후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담겼다. 태풍 이전 나무와 집들이 조화롭게 조성됐던 주택가는 태풍 이후 폐허처럼 변했다. 집들은 부서졌고, 울창하던 나무 숲은 쑥대밭이 됐다. 곧게 뻗은 도로에도 잔해로 뒤덮인 모습이다.

미국의 우주기술 회사인 MAXAR이 태풍 '마와르' 전후 괌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위성에서 한 리조트를 바라본 모습. /로이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기지도 산산조각이 났다. 사진을 보면 하얀 공 모양의 건물 형체가 완전히 부서졌다. 한 리조트의 에메랄드 빛 수영장도 흉물이 됐고, 인근 해수욕장에 가지런히 놓인 파라솔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의 우주기술 회사인 MAXAR이 공개한 태풍 '마와르' 전후 괌 데데도 지역 위성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지난 25일 시속 241㎞로 괌을 강타했다. 이 태풍으로 전선과 나무를 쓰러뜨려 마리아나 제도에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또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단수 사태 등이 잇달아 발생했다.

다행히 괌에 거주하는 17만 명의 주민 중 이번 폭풍으로 사망하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 관광객 3000명 이상이 괌에 발이 묶였다.

괌 공항 당국은 25일 오후 홈페이지에 “항공편은 현재 운항하지 않는다”며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괌 당국은 오는 6월1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